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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한국 야구의 영웅들

한국 야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1루수 TOP 10

by 마드리드의 거인 2024. 4. 8.

*2023년까지의 기록만 반영했습니다.

*PED 사용이 적발된 선수는 제외했습니다.
*다른 포지션에서 쌓은 커리어 역시 종합적으로 고려하였습니다.

*재일교포의 경우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밝힌 인물을 포함했습니다.

*자료의 부족으로 누락된 인물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작성자의 주관을 많이 반영했습니다.

 

10위 김봉연

생년월일: 1952년 1월 13일

투타: 우투우타

주요 소속팀: 해태 타이거즈

 

KBO 역사에 영원히 남을 초대 홈런왕으로 짙은 콧수염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KBO 출범 시점에 만 30세로 당시로는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은 노장이었으나, 전성기 나이의 이만수와 통산 100홈런 선점을 두고 경쟁할 정도로 꾸준한 활약을 선보였다.

 

1982년과 1983년 2년 연속으로 베스트 나인에 선정됐으며, 1983년에는 한국시리즈 MVP에도 오르며 해태의 첫 우승에 크게 공헌했다. 1986년에는 홈런, 타점, 장타율 타이틀을 모두 석권하며 지명타자 골든글러브를 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대학 시절 김재박과 도루왕을 두고 다툴 정도로 빠른 발을 가진 선수였다고 전해지며, 실업야구 시절 윤동균의 5년 연속 홈런왕을 저지해 유명세를 떨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KBO가 더 빨리 생겼다면 김봉연이 더 많은 업적을 남길 수 있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주요 시즌: 1982년(KBO) 74경기 타율 0.331 89안타 22홈런 OPS 1.042

 

9위 장성호

생년월일: 1977년 10월 18일

투타: 좌투좌타

주요 소속팀: KIA 타이거즈

 

특유의 외다리 타법을 바탕으로 빠르고 날카로운 타구를 많이 날려 ‘스나이퍼’라고 불렸던 선수이다. 무려 9년 연속으로 3할 타율을 기록할 정도로 컨택 능력이 뛰어났으며, 타격왕 1회, 출루율 1위 2회를 기록한 바 있다.

 

홈런이 적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으나, 전성기 때 장성호는 5할을 넘나드는 높은 장타율을 기록했다. 90년대 말~00년대 초 이승엽 다음가는 1루수가 장성호였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으며, 이승엽과 시대가 겹치지 않았다면 골든글러브 없이 커리어를 마치지 않았을 것이다.

 

대표팀에서는 장성호의 가치를 잘 알고 있었고, 2000년대 초반 국제대회에서 장성호는 단골로 선발됐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동메달,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주요 시즌: 1999년(KBO) 129경기 타율 0.342 166안타 24홈런 OPS 0.981

 

8위 김응용

생년월일: 1939년 4월 20일

투타: 우투우타

주요 소속팀: 한일은행

 

KBO 출범 이전까지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1루수로 꼽혔으며 4명밖에 없는 실업야구 통산 100홈런을 달성했다고 전해진다. 대표팀 4번 타자-1루수 자리를 꾸준하게 지켰고 제5회 아시아 야구 선수권 대회 결승 일본전에서 맹활약하며 대표팀의 우승을 이끈 바 있다.

 

당시로는 흔치 않은 185cm의 거구로 큰 체격을 바탕으로 어려운 송구를 곧잘 받아내는 목습 때문에 ‘코끼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은퇴 후에는 감독이 되어 선수 시절보다도 더 대단한 업적을 많이 남겼으며, 한국 야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감독으로 꼽힌다.

 

주요 시즌: 미상

 

7위 김성한

생년월일: 1958년 5월 18일

투타: 우투우타

주요 소속팀: 해태 타이거즈

 

KBO 초창기의 지배자 중 하나로 수많은 타이틀을 따내고 여러 최초 기록들을 세웠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였으며, 투구 실력도 뛰어나 KBO 원년에는 10승과 10홈런을 동시에 달성하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본격적인 전성기는 1985년부터로 이때부터 무려 MVP 2회에 1루수 골든글러브 5연패를 달성했으며, 홈런왕 및 장타율 1위를 3회씩이나 차지했다. 1988년에는 KBO 최초 단일시즌 30홈런을 기록했고, 이듬해에는 20-20클럽에 최초로 가입하며 호타준족의 면모도 과시했다.

 

이밖에도 지금은 폐지된 승리타점(결승타) 타이틀을 2년 연속으로 수상할 정도로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으며, 2000년 장종훈이 갱신하기 전까지 KBO 통산 최다 안타 1위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기도 했다.

 

주요 시즌: 1988년(KBO) 104경기 타율 0.324 131안타 30홈런 OPS 0.959

 

6위 박병호

생년월일: 1986년 7월 10일

투타: 우투우타

주요 소속팀: 넥센 히어로즈

 

힘 하나만큼은 한국야구사 역대 최고를 논할 정도의 슬러거로 특유의 ‘티라노 스윙’은 투수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LG 시절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해 팬들을 안타깝게 하는 유망주였으나, 2011년 시즌 중반 넥센으로 트레이드된 뒤 연일 홈런을 쏘아 올리기 시작했다.

 

2012년 이후 박병호는 4년 연속 홈런왕 및 타점왕, 3년 연속 1루수 골든글러브, 2년 연속 장타율 1위 및 리그 MVP를 차지한 명실상부 리그 최고의 선수였다. 당연히 MLB의 관심을 받았고, 2016년 미네소타와 계약했으나 그 결과는 그리 좋지 못했다.

 

2018년 국내 복귀 이후 박병호는 다시 맹타를 휘두르며 두 차례 더 홈런왕에 올랐고, 9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하면서 이승엽의 종전 기록(홈런왕 5회, 8년 연속 20홈런)을 경신하는 데 성공했다.

 

2010년대 KBO 리그 최고의 슬러거였던 박병호는 당연히 여러 국제대회에도 선발됐고, 특히 2014년과 2018년의 아시안게임, 그리고 2015년 프리미어12에서는 좋은 활약을 선보이면서 대표팀의 우승에 공헌하기도 했다.

 

주요 시즌: 2015년(KBO) 140경기 타율 0.343 181안타 53홈런 OPS 1.150

 

5위 김기태

생년월일: 1969년 7월 7일

투타: 좌투좌타

주요 소속팀: 쌍방울 레이더스

 

역대 5명에 불과한 KBO 통산 출루율 4할-장타율 5할을 기록한 선수로 90년대 최고의 강타자 중 하나로 활약했다. 100볼넷 이상을 2번이나 기록할 정도로 견제를 받으면서도 약체 쌍방울 타선을 혼자 지탱했지만 그에 걸맞은 주목을 받지 못한 비운의 선수이기도 하다.

 

쌍방울 시절 김기태는 3년 연속 지명타자 골든글러브, 홈런왕 및 타격왕 1회, 출루율 및 장타율 1위 2회 등 많은 타이틀을 따냈다. 이밖에도 4시즌이나 OPS 1.0을 넘기기도 하는 등, 이승엽 부럽지 않은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러나 IMF로 인한 재정난을 겪자 쌍방울은 1999년 그를 삼성으로 트레이드 했다. 포지션 중복이 심했던 삼성에서 그의 출장 시간은 줄어들었고, 선수협 창설 방해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SK에서도 결국 그는 본인의 전성기 기량을 되찾지 못한 채로 은퇴하고 만다.

 

전성기가 지나고도 2000년 시드니 올림픽 국가대표팀에 선발되고, 2004년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정도로 김기태는 ‘클래스’가 있는 선수였다. 만약 그가 해체된 비인기팀 쌍방울이 아닌 다른 팀에서 전성기를 보냈다면 현재 그의 위상은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주요 시즌: 1998년(KBO) 126경기 타율 0.309 134안타 31홈런 OPS 1.046

 

4위 장종훈

생년월일: 1968년 4월 10일

투타: 우투우타

주요 소속팀: 빙그레 이글스

 

당시로는 드물던 고졸 출신이며 연습생으로 입단해 신화가 된 선수이다. 빨랫줄 같은 라인드라이브 홈런은 현역 시절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커리어 초반에는 주로 유격수로 나섰으며 이 시기에도 이미 뛰어난 장타력을 과시해 골든글러브를 2회 수상한 바 있다.

 

1990년 아직까지도 유일한 유격수 홈런왕에 오른 뒤 장종훈은 이후 1루수로 전향했다. 그리고 공격력이 완전히 만개해 3년 연속 홈런왕, 2년 연속 MVP, KBO 역대 최초 단일 시즌 40홈런, 통산 300홈런, 1000타점, 1000득점 등 무수히 많은 기록을 세웠다.

 

지금은 후배들에게 따라잡혔지만, 2004년까지 장종훈은 KBO 통산 최다 경기, 타석, 타수, 안타, 홈런, 타점, 득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가 얼마나 꾸준하고 압도적인 커리어를 보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주요 시즌: 1991년(KBO) 126경기 타율 0.345 160안타 35홈런 21도루 OPS 1.090

 

3위 김태균

생년월일: 1982년 5월 29일

투타: 우투우타

주요 소속팀: 한화 이글스

 

정상급의 컨택 능력과 선구안에 장타력까지 갖췄던 선수로 KBO 역대 우타자 통산 안타 1위에 올라있다. 타율, 출루율, 장타율, 홈런 타이틀을 모두 최소 1번 이상 따낸 적 있고, 4명밖에 없는 통산 타율 3할-출루율 4할-장타율 5할 기록의 보유자이기도 하다.

 

2001년 데뷔 첫 해 88경기 만에 20홈런을 기록하며 신인왕에 올랐고, 장종훈의 뒤를 잇는 한화의 중심타자로 자리매김했다. 2008년 홈런왕에 등극하자 일본에서 관심을 보였고, 2010년 김태균은 지바 롯데에 입단했다. 하지만 2년간의 일본 생활은 그에게 상처만 남겼다.

 

일본에서 돌아온 김태균은 출루머신으로 변모해 5년 동안 4번의 출루율 1위에 올랐다. 이 시기 김태균을 두고 장타가 적다며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통계는 그가 여전히 좋은 선수라는 걸 증명했다. 그가 없었다면 한화의 암흑기는 더욱 어두웠을 것이다.

 

대표팀에서 김태균은 무려 4번의 WBC에 선발된 바 있으며, 그중 특히 2009년의 활약은 가히 역사적이었다. 홈런, 타점, 득점에서 모두 1위에 올랐고, 전 세계 쟁쟁한 슬러거들을 모두 제치고 대회 올스타 1루수로 선정됐다.

 

주요 시즌: 2008년(KBO) 115경기 타율 0.324 133안타 31홈런 OPS 1.039

 

2위 이승엽

생년월일: 1976년 10월 11일

투타: 좌투좌타

주요 소속팀: 삼성 라이온즈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슬러거로, 홈런을 치는 능력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뛰어났다. 탁월한 게스 히팅 능력을 바탕으로 노리고 있던 공은 반드시 홈런으로 연결시켰으며, 찬스에도 매우 강해 커리어 내내 수많은 명장면을 만들어냈다.

 

1995년 삼성에서 데뷔한 이승엽은 1997년 32홈런으로 홈런왕 및 MVP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5회의 홈런왕 및 MVP, 10개의 골든글러브 등을 수상하며 그야말로 상을 쓸어 담고 KBO리그 최고의 타자 지위를 공고하게 지켰다.

 

NPB에서 이승엽은 3년 연속 30홈런을 때려내기도 했고, 2006년 1년만큼은 리그 정상급의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KBO에서의 활약상이나 선수의 위상을 고려했을 때 종합적으로는 성공했다고 보긴 힘든 커리어를 남겼다.

 

대표팀에서도 이승엽은 아주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특히 2006년 WBC에서는 대회 홈런왕과 타점왕에 올랐고 올스타 1루수로도 선정됐다. 시드니 올림픽이나 베이징 올림픽에서처럼 부진하던 와중에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한 방을 터뜨리며 제 몫을 한 경우도 있다.

 

KBO 관중석을 잠자리채로 물들이고 대표팀에게 여러 차례 8회의 기적을 선사한 이승엽은 한국 야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하나이며, 더 나아가 국민적인 영웅이라고 불리기에도 손색이 없는 인물이다.

 

주요 시즌: 2006년(NPB) 143경기 타율 0.323 169안타 41홈런 OPS 1.003

 

1위 이대호

생년월일: 1982년 6월 21일

투타: 우투우타

주요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

 

한국 야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우타자로 정교함과 장타력을 모두 갖춰 타석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선보였다. 뛰어난 유연성을 바탕으로 1루뿐만 아니라 3루 수비도 소화할 수 있었으며, 해외 무대나 국제 대회에도 빠르게 적응해 꾸준히 좋은 성적을 냈다.

 

2001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데뷔한 이대호는 기량이 만개한 2006년부터 KBO 리그 최고의 타자가 됐다. 이후 골든글러브 4회, 트리플 크라운 2회, MVP 1회, 타격왕 3회, 홈런왕 2회, 9경기 연속 홈런, 타격 7관왕 등 다 열거하기조차 힘든 기록을 남기고 NPB로 떠났다.

 

NPB에서도 이대호는 리그 최고 수준의 활약상을 이어갔다. 4년 동안 베스트 나인에 2회 선정됐고, 타점왕 타이틀을 따냈으며, 2015년에는 재팬시리즈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같은 기간 이대호보다 꾸준하고 압도적인 활약을 한 선수는 없었다.

 

이후 이대호는 MLB에도 진출했고 플래툰 시스템 속 제한된 기회를 받는 와중에도 14홈런을 치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MLB에서 1년을 보내고, 이대호는 롯데로 돌아와 골든글러브 3개를 추가하고 영구결번으로 지정된 뒤 명예롭게 은퇴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이대호의 활약은 매우 훌륭했다. 베이징 올림픽 때는 일본전 동점 투런을 포함해 맹타를 휘둘렀고, 2015년 프리미어12 4강전에서는 9회 역전 적시타로 도쿄돔을 침묵에 빠뜨리며 ‘조선의 4번 타자’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것이 아님을 증명했다.

 

이승엽과의 우열을 가리기 아주 힘들었으나 이대호가 NPB에서 4년이라는 유의미한 시간 동안 리그 최고 수준의 성적을 낸 점을 높게 평가해 근소한 차이로 이대호를 한국 야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1루수로 선정했다.

 

주요 시즌: 2010년(KBO) 127경기 타율 0.364 174안타 44홈런 OPS 1.111

 

 

Honorable Mention

 

김용철

생년월일: 1957년 9월 21일

투타: 우투우타

주요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

 

실업야구 시절부터 팀의 4번 타자를 맡아 타격상을 수상할 정도로 좋은 활약을 보였던 선수이다. KBO 출범 이후에는 고향팀 롯데에서 뛰며 골든글러브를 2회 수상했으나 선수협 창설 시도에 대한 보복 트레이드로 삼성에서 커리어를 마쳤다.

 

주요 시즌: 1984년(KBO) 97경기 타율 0.327 113안타 21홈런 OPS 0.991

 

마해영

생년월일: 1970년 8월 14일

투타: 우투우타

주요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

 

전형적인 우타 거포 유형의 선수로 90년대 말~2000년대 초에 전성기를 보냈다. 1999년에는 타격왕에 올랐고, 2002년에는 최다 안타 1위 및 지명타자 골든글러브를 따냈다. 2002년 한국시리즈를 끝내는 홈런을 터뜨리며 삼성팬들의 오랜 한을 풀어준 선수이기도 하다.

 

주요 시즌: 1999년(KBO) 132경기 타율 0.372 187안타 35홈런 OPS 1.114

 

이호준

생년월일: 1976년 2월 8일

투타: 우투우타

주요 소속팀: SK 와이번스

 

본래는 투수였으나 프로 입단 이후 타자로 전향해 활약했다. 1군에서 무려 22시즌을 보내며 꾸준하게 활약해 KBO 통산 홈런 8위에 올라있다.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시즌이 무려 8시즌이나 되며, 2004년 타점 1위에 오른 바 있다.

 

주요 시즌: 2003년(KBO) 133경기 타율 0.290 137안타 36홈런 OPS 0.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