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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칼럼

지극히 주관적인 2022/23시즌 최고의 선수 탑10

by 마드리드의 거인 2023. 8. 15.

*2022/23시즌 중에 열린 모든 대회를 기준으로 했습니다.
*작성자의 주관이 많이 반영됐습니다. 

 
10위 해리 케인(토트넘 핫스퍼, 잉글랜드)

유럽대항전에 나가지 못하는 팀에서 리그 30골을 넣는 맹활약을 선보였다. 22/23시즌은 토트넘은 그야말로 공격수에겐 최악의 환경이었다. 찬스 메이킹이 가능한 자원도 부족했으며, 유일하게 견제를 분산해 주던 파트너 손흥민 역시도 부진했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도 케인은 고군분투하며 홀란드에 이은 리그 득점 2위에 올랐다. 어쩌면 순수하게 경기장에서 보인 평균적인 퍼포먼스만 놓고 보면 홀란드보다도 위일지도 모른다. 다만 챔피언스리그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점이나 월드컵에서의 ‘그 실축’은 옥에 티.
 

9위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포르투갈)

어수선하던 맨유를 다시 챔피언스리그로 복귀시킨 1등 공신이다. 리그 8골 8어시스트의 기록은 다소 평범해 보일 수 있지만 맨유에는 그를 도울 스트라이커가 없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팀의 사정 상 공격형 미드필더와 메짤라, 윙어까지 오간 점도 역시 잊지 말자.
 
119회의 기회 창출은 더브라위너보다 많았고 당연히 PL전체 1등이었다. 여기에 더해 월드컵에서도 포르투갈의 실질적인 에이스로 활약한 점 역시 높이 살만하다. 다만 클럽 레벨에서 강팀을 상대로는 이렇다 할 영향력을 보이지 못했던 것은 약점이다.
 

8위 로드리(맨체스터 시티, 스페인)

수비형 미드필더의 본분을 다했음은 물론 중요한 순간 결정적인 골을 넣는 클러치 능력도 보여주곤 했다. 견고하던 바이언은 그의 왼발 감아차기 일격에 무너졌으며, 탄탄하던 인테르 역시도 그를 막지는 못했다.
 
로드리의 이러한 활약은 클럽 경기가 모두 끝난 뒤에도 이어졌는데, 네이션스리그 파이널 라운드에서 스페인의 우승을 이끌며 대회 MVP까지 수상했다. 다만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대회인 월드컵에서는 스페인의 조기 탈락을 막지는 못했다.
 

7위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크로아티아)

전반기, 클럽에서는 그야말로 나이를 잊은 것 같은 활약을 보였는데, 모드리치가 교체 아웃될 때면 상대팀 서포터들도 기립 박수를 보내곤 했다. 월드컵을 뛰고 온 후반기에는 다소 체력에 부치는 모습도 보였지만, 그래도 여전히 우수한 퍼포먼스였다.
 
월드컵에서도 역시 매우 뛰어난 활약으로 크로아티아를 3위로 이끌었고, 이견의 여지는 있겠지만 메시와 음바페에 이은 브론즈볼까지 수상했다. 네이션스리그에서도 분전했으나 결승에서 크로아티아가 스페인에게 승부차기 끝에 우승을 내주며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6위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 벨기에)

애증의 동료들 제주스와 스털링을 떨쳐내고 날아올랐다. 새 파트너 홀란은 억울한 표정으로 패스를 날리는 일은 없었고, 펩이 새로 들고 나온 3-2-4-1은 그에게 더 많은 자유를 줬다. 최적의 조건이 갖춰지니 더 브라위너의 퍼포먼스 역시 최상이었다.
 
다만 월드컵에서의 퍼포먼스는 기대 이하였고, 무엇보다 경솔한 언행으로 팀의 사기를 저하시켜 조별리그 탈락의 원흉이 되고 말았다. 팀의 사기 증진 역시 넓게 보면 축구 선수의 역할 중 하나이지만, 그래도 그라운드 안에서의 퍼포먼스를 높게 사 더 감점하지는 않았다.
 

5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브라질)

지난 시즌, 미운 오리에서 백조가 된 비니시우스는 이번 시즌 한 단계 더 스텝업한 모습을 보였다. 월드컵에서 준수하게 활약한 것은 물론, 클럽에서도 녹록치 않은 사정 속에 사실상 유일한 공격 루트로 상대의 견제를 받으면서도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였다.
 
클럽 월드컵 우승과 대회 MVP를 포함해 UEFA 슈퍼컵과 코파 델 레이 우승, 리그 2위, 챔스 4강 등의 성적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그가 레알 마드리드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동료들의 도움이 있었다면 5위보다 더 높은 순위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4위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 노르웨이)

맨체스터 시티라는 ‘이무기’의 ‘여의주’는 홀란드였다. 득점 천재, 득점 괴물, 득점 기계 등등 득점과 관해서는 그 어떤 칭호를 붙여도 아깝지 않은 퍼포먼스를 보이며 리그 36골, 챔스 12골을 넣고 맨시티에게 트레블을 안겼다.
 
그러나 득점 이외의 부분에서의 경기영향력은 아쉬움을 남겼고, 중요한 경기, 강팀과의 경기에서는 이 면모가 두드러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대회인 월드컵에 나서지 못했기에 더 높은 순위를 주기 어려웠다.
 

3위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프랑스)

그리즈만은 아마 이번 시즌 퍼포먼스 대비 가장 주목받지 못한 선수일 것이다. 월드컵에서는 중앙 미드필더로 변신하며 공수 모두에서 프랑스의 엔진 역할을 했고, 클럽에서도 후반기 폭발적인 모습으로 리그 MVP급의 활약을 보였다.
 
다만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인 월드컵 결승전에서는 부진했고, 소속팀에서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를 뛰지 못한 점은 아쉽게 느껴진다.
 

2위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프랑스)

호주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뤼카의 부상과 선제 실점으로 프랑스에게 디펜딩 챔피언의 저주라는 악몽이 드리우는 듯 했다. 그러나 음바페는 1골 1어시를 기록하며 상황을 바꿔놨다. 이어서 16강 폴란드전과 결승 아르헨티나전의 퍼포먼스는 그저 감탄만을 자아냈다.
 
프랑스의 엔진이 그리즈만이었다면, 프랑스를 구해낸 선수는 음바페였다. 음바페는 클럽에서도 리오넬 메시와 함께 고군분투하며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동료들의 도움이 있었더라면 더 큰 영광을 누릴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1위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 아르헨티나)

자신에게 씌워졌던 부정적인 편견들 ‘아르헨티나가 필요할 때 침묵한다’ 혹은 ‘결정적인 페널티킥을 자주 놓친다’ 등을 모두 떨쳐버리고 당당하게 조국에게 축구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트로피를 안겼다. 골든볼을 수상했음은 물론이다.
 
메시의 활약은 대회 내내 감탄을 자아냈으며, 아르헨티나의 경기가 끝나면 웃는 얼굴로 MOTM 트로피를 들고 사진을 찍는 것도 항상 메시였다.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그에게 존경을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