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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드와 손아섭, 약팀 에이스의 굴레 국적도 다르고 종목도 다르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리버풀 FC와 한국 KBO의 롯데 자이언츠에게는 많은 공통점이 있다. 두 팀 모두 항구도시를 연고로 하고 있으며, 매우 열정적인 팬들을 보유하고 있고, 오랜 기간 리그 우승을 하지 못하는 암흑기를 겪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유사하다. 다만 리버풀은 2019/20시즌 마침내 리그 우승을 하며 무관의 굴레를 끊어냈지만, 롯데 자이언츠는 작년까지도 우승을 하지 못했다(올해 4월 30일 기준 리그 1위). 리버풀과 롯데 모두 암흑기를 버티게 해준 에이스들이 있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의 별명은 모두 심장인데, 리버풀의 심장이라고 불린 스티븐 제라드와 자이언츠의 심장이라고 불린 손아섭이 그 주인공이다. 제라드는 미드필더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던 다재다능한 선.. 2023. 4. 30.
갈 길 바쁜 LG 발목 잡는 ‘염갈량’의 무의미한 작전 야구 LG트윈스는 올해 ‘타격의 아이큐’라고 불리는 wRC+(조정 득점 창조 능력)가 128.3에 육박하는 강한 타선을 자랑하고 있다(4월 24일 기준). 이는 1987년 삼성 라이온즈(135.1)에 이은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리그 평균 wRC+는 100이고 올해 2위 NC도 106.7에 불과하다. ‘종범神’이라고 불리던 이종범의 KBO통산 wRC+가 126.1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올해 LG타선이 얼마나 강한지 쉽게 체감할 수 있다. 그러나 막상 경기를 보면 LG는 일반적인 강타선들과는 조금 다른 경기 운영을 한다. 다른 강타선에서는 쉽게 나오지 않는 도루나 희생번트 같은 작전들이 LG경기에서는 매우 빈번하게 나온다. 아니 빈번한 수준을 넘어서 리그에서 가장 잦다. LG는 올해 리그에서 가장 많은 .. 2023. 4. 24.
정말로 하비에르 테바스가 리오넬 메시를 떠나게 만든 것인가? 최근 리오넬 메시의 바르셀로나 복귀설이 돌고 있는 가운데 메시가 바르셀로나를 떠났던 과정 역시 재조명되고 있다. 이 가운데 혹자는 ‘라리가에서 의도적으로 메시를 내보낸 것이며 이는 라리가 회장 하비에르 테바스가 마드리디스타이기 때문이다’라는 음모론을 제기한다. 정말로 이 음모론은 사실일까? 우선 시간순서대로 관련된 주요 사건들을 천천히 살펴보자. 19/20시즌 FC바르셀로나가 FC바이에른뮌헨과의 챔피언스리그 8강 경기에서 2-8이라는 큰 스코어로 역사적인 패배를 당한 뒤 메시는 자신이 FA신분이라고 주장하며 이적 의사를 밝혔다. 메시 측의 주장은 이러했다. -바르셀로나와의 계약에 2020년 여름 이적시장에 FA가 될 수 있는 조항이 있고 자신은 이 조항을 발동시켜 FA로 이적하고자 한다. 반면 바르셀로나.. 2023. 4. 21.
축구마저 더럽힌 디에고 마라도나 디에고 마라도나는 축구 역사상 가장 뛰어난 기량을 가졌던 선수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펠레와 메시를 제쳐두고 그를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선정하는 언론들도 심심찮게 보이곤 한다. 확실히 기량적인 측면에서만 놓고 봤을 때 마라도나는 이렇다 할 약점이 없는 선수였다. 그러나 그라운드에서의 뛰어난 기량과는 별개로, 경기장 밖에서 마라도나는 많은 사건사고를 일으키며 여러 차례 구설에 올랐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마라도나가 경기장에서는 최고의 플레이를 이어나갔기에, 혹자는 마라도나를 ‘그래도 축구만큼은 더럽히지 않은 사람’이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필자는 조금 다른 의견을 내고자 한다. 디에고 마라도나는 ‘그 축구마저도 더럽힌 사람’이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디에고 마라도나는 도핑 테스트를 통과하.. 2023. 4. 8.